소프트웨어 설계에 대한 책을 왜 쓰려고 하는가?
책 읽는 사람이 자꾸만 줄어 가는데, 쓸 가치를 어디서 발견했나?
긴 시간 마음속에 담아 두고 살았던 ‘설계’에 대해서, 최근에도 <감히 시도하는 설계의 정석>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열 편의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한 권으로 펴낼 만큼의 가치나 각오는 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주 뜻밖의 사건이 장소를 옮겨 이곳에서 도전을 계속하게 했습니다.
온톨로지, 팔란티어를 설명한 책이 등을 떠밀다
유튜브 알고리듬으로 만났던 영상에 끌려 읽었던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에 나온 구절 때문이었습니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현실세계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가상 공간 안에 존재하는 철학적 프레임워크인 셈이다.
이 부분을 읽고 저는 이렇게 생각했죠.
그래, 이 정도라면 도전할 만한 목표가 될 것 같아.
그리고, 글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substack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제가 첫 번역서를 내도록 만든 Kent Beck의 글을 여기서 만났기 때문입니다.
UML은 자신 있지만, 낡은 지식 자랑 하려고 쓸 이유는 없다
설계에 대한 애정은 저의 긴 경험을 기록을 남기고 싶게 했습니다.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결과는 빈약했습니다. UML과 객체지향 분석/설계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 여 년을 보면 그 기술이 도달한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그저 제가 좋아했던 책 <Domain Driven Design>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미루지 않기 위해서 <감히 시도하는 설계의 정석>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이전에 설계에 관심있는 업계 후배분들을 모셔서 디스코드 미팅을 몇 차례 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분명한 동력이 생기지 않았었죠.
그런데, 만일 제가 착수한 설계에 대한 담론이 비록 허점이 많고 부족하더라도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동력 위에 조금의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꿈을 크게 가져야 변명을 없애고 더 많은 행동을 담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출사표를 던집니다.
설사 좀 욕을 먹더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떠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입니다. 잊고 있다가 작년에 던진 출사표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인지 모르지만 올해 관광업의 디지털 전환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시작했으니까. 출사표를 던지는 일은 결과를 내는데 분명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당신의 생업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스스로 고무시키니 잠재 의식 속에 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중국에서 만난 두 개의 질문에 이제 삶으로 답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나는 2018년 즈음 만나서 내낸 마음에 두었던 책 <축적의 시간>은 내 삶에서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실용적 가치가 전혀 없는 책인데, 시점에서 보자마자 사고 읽었습니다. 여기 담긴 메시지는 저에게 무엇일까 답을 찾아왔는데, 이제 조금은 알겠습니다.
두 번째가 더 중요한데,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뜻하는 단어가 ‘生意’란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습니다. 삶의 의미? 한자 그대로 보면 그렇습니다. 비즈니스가 삶의 의미라니!
요즘 저는 사업체를 꾸려 가고 있지만, 그게 저의 ‘生意’ 전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지는 굉장히 중요한 일은 맞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중심에 놓으면 흔히 말하는 ‘사업’은 아닙니다. 그에 반해 저라는 사람 그대로를 두고 ‘生意’ 를 실천해 보라고 하면, 어쩌면 ‘설계’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어쩌면 사업 행위보다 더 ‘生意’ 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시도하는 설계의 정석 연재
1. 옵션: 공동의 가치에 대한 믿음에 기초한 안내와 제안
2. 바보야 문제는 콘텐츠야
4. Perspective와 Viewpoint는 무엇인가?
5. 하나의 시스템을 보는 다양한 생각을 담는 조감도鳥瞰圖
6. 소프트웨어 조감도의 기초 재료는 기호, 작명, 구조





기대됩니다. 아자~